메이저에 강한 전인지(28)와 박인비가(34)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총상금 730만 달러) 2라운드에서 각각 단독 선두와 2타차 4위에 올랐다.
전인지는 6일 영국 스코틀랜드 뮤어필드(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중간합계 8언더파 134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1라운드 공동 5위(3언더파)였던 전인지는 공동 2위인 애슐리 부하이(남아공), 마들렌 삭스트룀(스웨덴·이상 7언더파 135타)과는 1타 차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전인지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전인지는 2015년 US오픈,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올해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이제 AIG 여자오픈이나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면 그랜드 슬램을 완성할 수 있다. 전인지는 LPGA투어 4승 중 3승을 메이저에서 거두었다.
셰브론 챔피언십, US여자오픈,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에비앙 챔피언십, AIG 여자오픈 등 5개의 메이저대회를 운영하는 LPGA투어는 5개 메이저 중 4개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으로 인정한다.
전인지는 이틀 연속 퍼트수 26개만 기록하는 절정의 퍼팅감각이다. 전인지는 “오늘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스코틀랜드에 부는 바람은 이곳을 사랑하게 하는 큰 이유이기도 하다. (13번) 홀 에지에 공이 걸쳐 있다가 바람 덕분에 떨어지기도 했다. 이곳의 그린을 더 즐길 수 있게 됐다. 바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말을 맞이하겠다”고 말했다.
2015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던 박인비는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중간합계 6언더파 136타를 기록했다. 선두 전인지와는 2타 차이다. 박인비는 지난달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과 지난주 트러스트 골프 여자 스코틀랜드오픈에서 연속 컷 탈락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왕년의 골프 여제 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퍼트수 1라운드 28개, 2라운드 27개였다. 박인비는 21승 가운데 메이저 대회에서 7승을 거둔 ‘메이저 퀸’이다.
김효주(27)와 이정은(26), 최혜진(23)이 공동 11위(3언더파 139타)로 선두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세계 1위 고진영(27)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합계 5오버파 147타, 공동 83위로 컷 탈락했다.
고진영의 LPGA 투어 대회 컷 탈락은 올해 처음이다. 지난해 3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세계랭킹 2위 이민지(호주)가 공동 7위(4언더파 138타)를 달리고 있어 이번 대회가 끝나면 고진영이 세계 1위 자리를 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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